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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1] 충북 제천 - 강원 강릉
어제 비 속을 뚫으며 단양에서 제천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던 저는 찜질방에서 그대로 뻗고 말았습니다 -_- 어떻게 잤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일어나보니 아침이네요... 오늘도 떠나야죠~! 오늘의 목적지는... 강릉입니다
적산거리 5434키로미터~ 전투가 끝나면 몇이 될까요..
아침 일찍 나오니 도로에 차가 별로 없네요.. 이런 도로가 더 무섭습니다 -_- 비로 인해 노면은 젖어있고 차들은 고속도로를 만난 양 쌩쌩달리고... 거기다 이렇게 자동차전용도로가 나오면...........전 어떻게 달리라는 건가요 -_-+
뭐 자동차전용도로 한두번 돌파하는 것도 아니고 이젠 뭐........ 비가 약간씩 오고 있었기 때문에 지도가 젖을까봐 어제 샀던 쓰레기봉투를 -_- 씌웁니다
제천에서 영월은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전용도로라는거 -_- 예전부터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가보고 싶었기 때문에 영월로 빠집니다
젖은 노면..... 정말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노면..... 항상 슬립할까봐 신경을 곤두세우며 달려야하는 ㅠㅠ
청령포 터널이 공사중이군요~
청령포에 도착합니다. 개가 저를 보고 짖네요 -_- 나 도둑놈 아니야...................
시와 별, 동강이 흐르는 박물관 고을 영월..?
이른 시각인데도 관광객들이 꽤 있었습니다. 배가 슬슬 고파오네요.. 아침도 먹지 않고 출발했더니....
청령포는 조선의 임금 단종이 세조에 의해 유배당했던 곳입니다.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는 험준한 산이 가로막고 있어 천혜의 유배지(?) 지형이라는군요
강이 생각보다는 작았지만 헤엄쳐 건너기에는 물살도 쎄고 깊어보였습니다.... 세조는 어떻게 이런 곳을 알았을까?
청령포 입장료를 내고 저 배를 타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상도 받은 품위있는 숲이네요.... 제가 보기엔 일반 나무랑 다른점이 없어 보였............
잘 찍히는 자리에서 찍은 사진........뭔 소리냐구요?
여기서 찍으면 사진이 잘 나와요~ 라고 해서 찍어본 사진이 이 사진 위의 사진입니다 ㅎㅎ 나름 센스있는 표석이네요 뭐 사진기가 구린지 찍는사람이 구린지 그저 그런것 같은데 ㅎㅎ...
배가 오네요!
탑승했습니다. 역시 탑승객중에 혼자 여행하는 사람은 저 뿐...ㅎㅎ
구명조끼들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쓸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요... 제가 봤을때 청령포의 강은 수영 좀 하는 사람이면 충분히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 수영을 못한다는....-_-;)
모터가 달려있네요... 막 진동이 덜덜덜 심한게 로드윈의 고속진동을 연상시켰습니다
도오착~!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뭔가 분위기가 엄숙합니다
여기가 단종이 머물던 곳이라고 하네요.
소나무가 이렇게 자랄수도 있군요 -_- 거의 수평으로........ 제가 본 나무 중 가장 특이하게 자란 듯 합니다
절 또 놀래킨 단종의 마네킹 모형 -ㅠ- 책을 읽고 있는 단종읨 ㅗ습입니다.. 잘생겼네요...ㅋㅋ
영월의 관음송이라네요. 단종과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거대하군요 후덜덜...+_+ 얼마나 오래된 나무일지 감이 안잡힙니다 -_- 멋있고 위엄있습니다
너무 멋있는 소나무들입니다~ 이렇게 소나무가 멋있다는 생각은 처음 드네요.... 우리나라 산에 흔해 빠진 소나무들인데 여기 소나무들은 오래되서 그런지 약간 달라보입니다... 잘 보존되었으면 좋겠네요
계단이 있는데 뭘까 해서 올라가봅니다.......뭐가 나오는 거지?
올라가는 길 옆에 망향탑이 있네요... 단종이 유배당할 때 자신의 아내를 생각하면서 매일 돌을 쌓은 것이라 합니다......... 단종... 저랑 비슷한 나이였을텐데... 단종의 마음이 전해지더군요
줄기줄기 흐르는 강...... 구불구불 합니다 아주... 전날 비로 물이 많이 불어났겠군요
노산대. 단종이 매일 올라가서 시름에 잠긴 자리라고 하네요. 자그만한 바위입니다.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올라가보진 못하고 내려옵니다
영조때 세워진 금표비.... 단종은 조선 중기때부터 다시
족히 몇백년은 된 듯한 소나무 숲을 거닐면서.. 이 속에서 시름 깊었던 단종의 삶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나가야겠네요. 흰 자갈들이 곱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있어서 발이 따끔따끔 하지만요^^;
구름은 끼고 비가 와서 추운 기운이 강가에 서립니다. 이 배를 타고 가면 서 있을 베스비와의 오늘 여행, 왠지 쉽지 않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드네요.
역사는 흐르고 강물도 흐릅니다. 책에서만 보던 단종의 삶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자리라 너무(?) 감정 이입이 되어 마음이 괜스레 무겁네요
오늘 아침은 순두부찌개! 영월 터미널 근처에 들어간 깁밥heaven은 정말 무성의하고 맛도 오지게 없었습니다 -_- 물+순두부+고춧가루=순두부찌개 네요 완전.... 불친절하기도 하구요.. 갑자기 서럽습니다. 집에 가서 따순 밥 먹고 싶습니다.
밥을 먹고 나오니 영월 서부시장이라는 곳이 보이는데 플래카드들이 인상적이네요 ; 뭐 어떤 잘못을 해서 저렇게 군민들의 원성이 자자한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보기 좋은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영월은 자그만한 도시여서 터미널이 한산하네요.
영월-태백 가는 길에 이렇게 영월역이 있습니다. 전통 한옥식으로 된 역사가 특이하네요.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역사안에서 쏟아져 나옵니다. 나중에 래프팅이나 ATV를 타러 와도 참 재밌을 것 같은 영월입니다.
역을 나오면 이렇게 래프팅 가게들도 있구요. 사실 영월은 '라디오 스타'라는 영화를 찍은 곳이기도 합니다. 풍경도 아름답구요, 볼거리도 있습니다. 그 주변 도시들과 엮어서 여행오기는 참 괜찮은 곳인것 같습니다.
동강을 가로지는 다리가 보이네요. 공사중이라고 합니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습의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마구 훼손하기에 영월의 자연은 너무나 아름답거든요
간만의 셀카~ 우비를 입고 항상 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날씨 ; 우중 라이딩은 항상 조심하고 긴장하게 만들지만 나름 스릴도 있다는... 물론 훨~씬 위험하겠지만요
아... 이런 도로 너무 좋습니다! 도로 옆으로 바로 철길이 있습니다. 풍경 너무 좋아서 멈추고 사진 한컷 찍어보았습니다만 잘 나오지 않았네요 -_ㅠ DSLR이 있고 제가 사진을 좀 잘 찍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밤새 비때문에 불어난 강물의 물살이 사납네요. 이런 날씨에 꼭 뉴스에 보면 야영하다가 고립되는 사람들 소식이 나오던데... 조심해야 하겠지요
영월- 태백간 38번 국도는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_- 그걸 알면서도 뭐 전투하다 보면은 어쩔수 없이 타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길말고는 길이 없구, 설사 다른 길로 간다 해도 그길이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닐거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_- 지도에 좀 표시해주면 좋으련만 그런건 하나도 없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라 한참 예민해져 있는데 급 경찰이 나타납니다-_- 바로 정차후 경치를 즐기는 척 하면서 경찰을 제 앞에 보냅니다 ㅠㅠ 아 이놈의 자동차 전용도로!!ㅠㅠ
한~~참을 달리고 달려서 결국 자동차 전용도로 끝나는 점까지 왔습니다. 한숨 돌리려고 정차합니다~~ 이제는 한적한 지방도를 달릴 거니까 좀 낫겠지요?
국도 주변에 먹기를 파는 이런곳도 있네요? 어차피 저는 헝그리 여행자니까 그림의 떡입니다. 아.. 다시 비는 추적추적 내리네요.
급 볼일이 마려우서 스비를 정차해놓고 볼일을 봅니다-_-) 스비가 홀로 터널안에 외롭게 서있네요 (비가 와서 짐이 젖을까봐 저기 정차할 수 밖에 없었네요)
허걱 갑자기 불이? !
사실은 다시 시동걸고 찍은 겁니다 -_-ㅎㅎ 휴... 비오는데도 달리느라 고생이 많은 우리 스비.. 그래도 스로틀 끊어진 것 빼고는 별 고장없이 잘 달려주어서 참 고맙네요.
터널을 나와서 지도의 421 지방도로를 타려고 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분명히 이어진 길이었는데..) 계속 따라가다 보니 길이 끊어지고 산이 나오더군요 -_-; 주민분한테 물어보니 길이 없다고 하시고.... 어쩔수 없이 계획에 수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국도를 타서 정선을 거쳐 가기로 합니다. ㅠㅠ 나중에 네이버 지도로 보니 길이 끊어져 있네요!!! 여행때 좋은 지도는 정말 중요합니다..
길 헤맨다고 기름을 다 써버려서 겨우겨우 주유소를 찾아 급유합니다. 강아지가 있네요?
정면 한번 찍으려고 하니 죽어도 사진찍기 좋게 안해주는 나쁜 놈! ㅎ 주유소 견 3년이면.....뭘 할까요??-_- 기름 냄새만 맡고도 구별할려나?.....
정선行 59번 국도로 갈아탑니다. 계속 산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슬슬 스비가 버거워합니다. 500m 돌파!
노면상태..-_-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서 이거 뭐.... 무조건 직각뱅킹입니다. 조금이라도 눕는 게 겁이 나네요. 비만 오지 않았더라면 참 재미있었을 코너길인데..
터..터널!! 터널은 비가 안와서 좋네요!
터널을 돌파하니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산과 운무의 연출...장관입니다 -_ㅠ 이렇게 비맞고 라이딩하는 고생도 이런 명풍경을 보면 잊게됩니다.
정선.. 지나왔던 영월에 비해 더 험하군요. 제가 전국을 누비며 봤던 곳중 가장 지형이 험준하고 산골인듯 하네요 -_- 하지만 그만큼 경치는 좋다는 거! 신이 납니다.
[9일-2] 경북 안동 - 충북 제천
노천좌석에 올라와보니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비만 오지 않았더라고 여기서 풍경을 감상하면 정말 쥑일거 같은데 ㅠㅠ 너무 아쉽습니다
충주호 유람선을 타면서 좋았던 것은 선장님이 명소를 거쳐갈 때엔 마이크로 설명을 해 주십니다. 그래서 이곳이 어떤 곳인지 상세히 알 수 있었던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근데 노래 선곡이 죄다 트로트였던 것은 약간 -_-;
목적지인 청풍나루에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저기 보이는 곳은 청풍문화재단지인데 충주호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한 문화재들을 다 저곳에 옮겨 놓았다고 하네요
그리고 청풍랜드라는 곳도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데 저 분수가 동양 최대높이? 뭐 어쨌든 되게 높았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청풍나루휴게소에 배를 댑니다~ 여기서 충주호로 가는 승객은 환승을 합니다. 그리고 장회나루로 가는 승객들이 탑승을 합니다. 저처럼 다시 장회나루로 갈 승객들은 그냥 있으면 되지요
차들이 많이 다니네요~~
다시 출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는 여정입니다
절경을 또 보게 되네요 ... 산이 구름에 둘러쌓인 모습이 정말 아릅답습니다
장회나루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드리워지는 먹구름 -_-+ 앞으로 남은 제 여행 일정을 암시해주고 있는 것일까요? ㅠㅠ 제발 그것만 아니길 빌뿐..
하지만 날씨가 뭐 그렇던지 저렇던지간에 저는 경치에 빠져있었습니다
장회나루에서 막 출발한 유람선이 보이네요~ 저배는 쾌속선이라 1층밖에 없지만 빨리 갑니다
옥순봉을 또다시 지나고~
장회나루에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봅니다~
방수커버를 안씌워놓고 가서 흠뻑 젖었을까봐 걱정했던 스비인데 멀쩡히 서있네요? 가방이랑 다 젖었을까봐 걱정했는데... 여긴 비가 별로 안 왔나봐요
비 맞은 베스비 시동을 걸고 단양 중심부로 향합니다~ 제가 그토록 한번 보고싶었던 단양8경중 하나인 도담삼봉을 볼 거에요
비는 -_- 그칠 생각을 안합니다... 슬립 할까봐 걱정걱정 ㅠㅠ
비가 너무 심해져서 단양역에 정차를 합니다 -_ㅠ 우비를 입고 다시 전투(?)태세로 돌입...
헬멧에 눌려 떡진 머리와 비맞은 고어텍스 우비를 입은 폐인 또는 거지같은 저의 모습...........그저 안습 ㅠㅠ 여행이란 참 힘든거네요 ㅎㅎ
단양 시내로 들어왔는데 비가 주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와서 -_- 비가 약해지길 기다리며 다시 스비를 세웁니다... 불어난 강물이 무섭네요
참 여행동안 고생 많이하는 우리 스비 ㅠㅠ 조금만 더 버텨주면 서울가서 맛난 100퍼센트 오일 먹여줄게~~ (이래놓고 여행 끝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안먹여줌 -_-)
가방 젖는것을 막기 위해서 쓰레기봉투를 씌워 보았습니다 -_- 씌우고 나서는 '난 참 머리가 좋아'라며 들떠있었는데 다 개수작이었습니다 -_- 주행풍에 봉투 날아갑니다....ㅎㅎ 전 왜이런걸까요?ㅎㅎ
단양버스터미널 앞! 비 참 지독하게 오네요... 발이 묶인 버스 승객들 ㅎㅎ
공공기관 이라는 이정표가 약간 특이한...ㅎㅎ 보통 시청,교육청,뭐 이렇게 따로 구분을 하는데 단양은 이렇게 되어 있네요. 공공기관들이 한데 묶여 있어서 그런건가?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인 도담삼봉 도착~ 주차장에 들어가면 돈내라고 할 것 같아서 밖에 주차합니다 -_-
정말 와보고 싶던 도담삼봉이네요... 솔직히 약간은 실망했다는 -_-; 아름다운 풍경이긴 했습니다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서 그 아름다움을 빛을 발하지 못하네요
보트를 타고 도담삼봉을 돌 수도 있습니다만.... 아까 배탄것 덕분에 배는 보기만 해도 지겨워서..그냥 넘어가기로 합니다
저기 정자를 어떻게 지었을까요? 정말 한번 올라가보고 싶습니다~ 저기서 보는 남한강은 어떤 느낌일지...........
정도전의 시비가 있습니다. 이 시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많이 본 시인데~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 정도전과 단양이 어떤 연관이 있는 걸까요? (나중에 알아보니 정도전이 도담삼봉 근처에서 태어났다는 설이 있군요)
정도전 머리 위로 가득 낀 먹구름 -_- 아놔 오늘 제천까지 갈 계획인데.. 과연 무사히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마구마구 듭니다
방금 지나왔던 도담삼봉터널~
길가에 주차되어 있는 스비... 하도 비맞아서 감기 걸리지나 않을지(....하하......-_-) 주인 따라 대한민국 전역을 떠돌고 있는 기구한 운명.......
이렇게 단양에서 제천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제천으로 가는 길에는 사진 한장 찍을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저 무작정 살기 위해 달렸기 때문이죠.... 비는 오고 시야는 흐려지고 차들은 쎄게 달리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