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1] 경북 안동 - 충북 제천
센터 근처의 찜질방에 도착하자마자 피곤에 쩔어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용달차에 실려오느라 어디에 도착한지도..여기가 안동의 어딘지도 모른채
목욕탕에 들어가자마자 몰려오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찜질방에서 고이 뻗어버렸다는...
밤에 그저 찜질방 간판만 보고 들어갔는데 일어나보니 이런곳이었네요.. 카운터에 있는 아저씨가 조폭(?)처럼 무서웠습니다...
이젠 말짱하겠지? 제발 서울까지 가는 동안만 말썽 부리지 말아줘...
여느때와 다름없이 찍어보는 적산거리~
아침에 그다지 먹고싶은 것도 없고 밥정도 없었으나 라이딩하다 배고플까봐 억지로 인근 편의점에서 컵라면하나를 사서 먹습니다. 바나나우유는 항상 필수!
식사중에..... 버스의 몇몇 학생들이 베스비를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뭐라고 하던데 뭐라고 한건지..-_-
먹으면서 정신을 차려보니 여긴 큰 오거리가 있는 곳이네요 -_- 아마도 안동의 도심부분인듯 합니다... 이거 뭐 안동 지도도 없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후에 검색해보니 안동의 태화오거리라고 하는군요)
신호대기중에 한 컷! 오늘은 충청북도 단양으로 넘어갈겁니다~~ 만... 날씨가 약간 구름이 많이 끼는게... 하긴 전국투어 9일 째인데 비가 한번 올때도 되긴 되었지요 ㅎㅎ
태화오거리 옆에 있던 지구대인데 혹시 지도라도 한장 구할 수 있을까 해서 들어가봤더니 범죄청소년(?)들이 가득-_-; 절 보는 표정이 '쟤도 사고쳤나?'하는것 같았어요 -_ㅠ 지도도 못구하고 결국 나왔네요
안동-영주로 가기 위해 5번 국도를 탑니다
도로 주변의 농촌의 풍경~~ 아직 벼는 푸르네요^-^
5번 국도로 영주가는 길 옆에는 조금만 들어가면 봉정사가 나옵니다~ 초등학교때 온 기억이 있는데 그때 멋졌던 곳으로 추억이 남아서 한번더 가보고 싶었습니다
울창한 천등산 기슭에 봉정사는 자리하고 있습니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봉정사 극락전입니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뭔가 중후한 멋이 느껴지지 않나요?
부처님... 이번 여행 무사히, 그리고 뜻깊게 마치게 해주세요~
사람들이 절을 하고 스님들이 법문을 외우는 중이었습니다~ 이걸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네요~ 약간 구경을 하다 내려왔습니다
다시 5번국도로 스로틀을 돌립니다.. 주변의 밭인데 무슨 식물인지는 모르겠네요~ 가지런히 정돈된 식물들...
그리고 너무나도 잘 가꿔놓은 꽃들~ 여행하다 이쁜 꽃들을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잘 뻗은 안동-영주간 5번 국도~ 터널이 나오네요.... 터널에서는 시원해서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차들이 빨리 달리기 때문에 비상등을 켜서 차들에게 존재를 알려야하는 무서운 구간이기도 합니다
한참 잘 뻗은 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청천벽력같은 표지판 "자동차 전용도로"....뭥미?-_ㅠ 전투 첫째날 고속도로 탄 후로 처음 만나는 자동차 전용도로네요.. 이거 갑자기 이렇게 나와주시면 저는 뭐 어찌하란건지?
일단 인터체인지로 나와서 한숨 고릅니다... 이거 뭐 어떻게 해야하지? 지도를 보니 뭐 딱히 우회하는 길도 모르겠습니다-_-;;; 당연히 여기서 돌아갈 수는 없고...어쩔 수 없이 자동차 전용도로고 뭐고간에 걍 고고 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기 전의 심기일전!! 으으으~!!
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웬 비상활주로?-_-? 이상한 길이 나옵니다.. 저기로 가면 어디가 나올까요? 지도에도 없는 길인데 엥??
헐퀴!!!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결국엔.............
여기는 영주-단양간 5번국도 사이에 있는 풍기란 곳인데 갑자기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한두방울씩..... 제발 거기서 멈추길 바랬지만 결국 퍼붓네요 ㅠ
비구름이 여기는 자욱합니다 -_- 앞으로 제가 가야할 방향이죠 ㅠㅠ
거기에 비해 제가 지나왔던 길은 햇볕이 쨍쨍.... 맑은 날씨가-_- 날씨를 바꾸고싶네요
어쩔 수 없이 우천체제로 돌입합니다~ 반바지에 쪼리를 신고 위에는 우비를 입습니다! 우천 중 주행은 상당히 위험한것을 알지만 뭐 비는 그칠 기미도 안보이기에....다시 출동~!!
아직 단양은 25km가 남았는데... 솔직히 단양에 가서 비때문에 구경을 제대로 못할 것이 더 걱정입니다.. 단양에서는 제발 그쳐주길!ㅠㅠ
갑자기 꾸불꾸불 도로가 산을 파고들기 시작합니다.. 소백산을 넘는 곳이군요! 험한 고개중에 하나인 죽령을 넘어야 단양에 도착합니다~ 코너에서는 노면이 젖어있으니 조심조심~~
젖은 노면도 조심하랴, 어제 스로틀케이블 끊어진것도 신경쓰랴... 노심초사 하며 죽령 정상에 도착합니다~ 단양과 영주의 경계- 죽령
죽령주막도 있다는~~ 조선시대때만 해도, 아니 100년 전만 해도 여기에 식당이 아닌 실제의 주막이 있었겠죠?
높이 올라오긴 올라왔나 봅니다! 그리고 이 산이 얼마나 험한지도 알겠습니다.. 무성히 우거진 풀숲을 보니.. 이 죽령을 옛날 과거를 보러 한양가는 무수한 선비들이 넘었다죠? 걸어서 넘었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죽령을 넘으니 바로 단양입니다~
비도 약간 그치는 기미가 보이고...풍경 하나 정말 죽이네요!
남한강의 푸른 강물이 단양을 통과합니다. 강물을 보고 있자니 가슴속이 시원해집니다.. 넓은 바다를 볼때와는 또 다른 기분이 드네요
장회나루 휴게소에 정차합니다. 장회나루 휴게소에는 단양8경인 구담봉과 옥순봉을 볼 수 있는 유람선 선착장이 있기 때문에 스비를 주차합니다~
슬슬 고파오는 배..를 움켜잡으며 비빔밥 한그릇 시키니 줄줄이 따라오는 및반찬... 그리고 저 된장찌개도 너무 맛있었구요~ 비빔밥 나물도 너무 맛있었고.. 쓰는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ㅠ
표를 사서 선착장으로 내려오면 배를 탈 수 있습니다. 배는 1층과 2층,3층으로 되어 있는데 1,2층은 일반 좌석이고 3층은 노천좌석입니다. 날씨의 영향으로 3층엔 아무도 타지 않더라구요
날씨가 꾸물꾸물.. 단양 들어오니 그쳤던 비가 다시 오려는듯 합니다.... 제발 오질말길 ...
더 잘 구경하고 싶어 2층으로 옮겼습니다~ 가족 단위의 관광객도 많이 보이고 노년 부부들도 보이네요... 다들 화기애애한 분위기입니다
배가 출발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은 구담봉입니다.. 퇴계 이황이 "중국의 소상팔경이 이보다 나을수는 없을것"이라 극찬했던 그 구담봉이지요~
정말 멋집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풍경..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지만 우리의 유람선은 아무 출렁임도 없이 묵묵히 갈길을 갑니다~~
자욱한 안개... 그리고 멋진 산들..이런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마치 신선이 된 느낌?
구담봉을 거쳐서 조금 더 가면 옥순봉을 볼 수 있습니다. 바위들이 마치 죽순처럼 생겼다 해서 옥순봉이라 불린다고 하네요. 바위 사이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바위와 잘 조화되서 천혜의 절경을 만들어냅니다